대다수 많은 사람들이 완결된 작품을 선호한다. 중간에 한창 재미있게 보다가 끊기는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루 쉬는 날 잡아서 한 번에 몰아서 콘텐츠를 소비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드라마, 웹툰, 영상 콘텐츠를 한 번에 여러 개 이어서 보는 이른바 몰아보기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소비 방식이 되었다. 그런데 다 보고 난 후에 더 피곤하다고 느낀 경험이 대부분일 것이다. 몰아보기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몰아보기가 반복될수록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늘고 있다. 또한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몰아보기 콘텐츠가 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정리해 본다.

1. 휴식과 소비의 경계가 흐려지는 경우
몰아보기는 처음에는 분명 쉬기 위한 선택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어 보기가 계속되면서 휴식 시간과 소비 시간이 자연스럽게 섞이게 된다. 이는 휴식 시간과 소비 시간이 분리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뇌는 제대로 쉬는 상태로 전환되지 못하고, 지속적이고도 커다란 자극을 처리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몸은 쉬고 있지만 머리는 계속 피로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2. 짧은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구조
요즘 남녀노소 통틀어 완전한 하나의 드라마나 책을 끝까지 못 보는 사람이 늘어간다. 요약되어 있는 콘텐츠나 짧게 끊긴 동영상 형태의 콘텐츠를 찾게 되는 것이다. 몰아보기 콘텐츠는 짧은 단위의 자극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진다. 이러한 환경에 익숙해지면 하나의 대상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자극의 강도와 속도에 집중 기준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작업이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 멈출 타이밍을 스스로 정하지 않는 경우
몰아보기의 특징 중 하나는 멈추는 시점을 사용자가 직접 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음 화가 자동으로 이어지면서 사용자는 선택 없이 콘텐츠를 계속 소비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집중력뿐만 아니라 자기 조절 능력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다. 멈춤의 경험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4. 피로 신호를 무시하게 되는 습관
오래 몰아보다 보면 우리 몸에서는 눈의 피로, 집중력 저하 같은 신호가 나타나지만, 콘텐츠의 흐름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계속 이어 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쌓인 피로는 이후 다른 작업을 할 때 집중력을 더 빠르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결국 쉬기 위해 콘텐츠를 선택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나의 몸에 고스란히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5. 기억의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콘텐츠를 빠르게 연속으로 소비하면 우리 뇌에서는 내용을 정리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이야기를 따라가기는 하지만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장면들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오히려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로 남게 된다. 이러한 콘텐츠 소비방식은 우리가 몰아보고 나서 그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이유다.
6. 일상 집중력과 연결되는 문제
몰아보기로 익숙해진 집중 방식은 우리의 일상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 조금만 지루해져도 우리의 뇌에서는 다른 커다란 자극만을 찾게 되고, 다른 한 가지 일을 끝까지 이어가기가 어려워진다. 이 변화는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 인식하기가 더 어렵다.
7. 몰아보기를 조절하는 기준의 필요성
몰아보기 자체를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기준 없이 반복되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분량이나 시간, 시청 환경 중 하나만이라도 기준을 정해두면 몰아보기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콘텐츠를 멈추는 지점을 미리 정하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생긴다.
마무리
몰아보기 콘텐츠는 우리들에게 분명 편리하고 익숙한 방식이지만,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되는 우리 뇌에게는 집중부담이 될 수 있다. 쉬기 위해 시작한 소비가 오히려 커다란 피로를 남긴다면 그 방식을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조금만 조절해도 콘텐츠는 집중력을 해치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적절한 휴식으로 바뀔 수 있다.